여기는 지금 영등포역, 출발까지는 20분 가량 남았는데 그동안 간단하게 글 하나 남겨보자.
지난 1월 DS2를 구입한 이후 MX를 써본게 이번 딸기파티가 처음이다. 겨울동안은 일부러 귀찮고 추가비용이 드는 필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MX한테 미안해서 사진에 시그너쳐로 Contribute to MX 를 박아넣고 있었더랬다. 그러다 오래간만에 완전수동 MX를 잡아보니 "역시 이게 사진 찍는 맛"이라는 느낌이 확 온다.
그리고 슬라이드 필름. 슬라이드는 네거보다 다루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스캔한 결과를 보니까 그럭저럭 쓸만한 사진이 24컷중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런데 잘 나온 사진은 DS2로 찍은 그것과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미 CCD는 필름을 뛰어넘었다고 하던가. 이제 필름의 시대는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디카가 필카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속도가 생명인 기자라든지, 편하고 쉬운게 좋은 가족용(?)이라든지는 거의 대체가 되겠지만, 스튜디오 사진에서 원판 사진을 따라오려면 아직 먼거 같고, 그리고 사진이 취미인 사람에게서 필름, 그리고 수동은 영원한 매력일 것 같다.
최근 많은 카메라 메이커들이 필름 카메라 라인업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해서 생산을 계속하는 바보같은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내가 가족을 가지고 내 아이들을 찍어줄 때가 되면 수동 카메라는 구하기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조금 아쉬워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