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데뷔해서 올해까지 벌써 16년차 내야수 이종렬, 예전엔 유격수도 봤다고 하지만 내가 LG경기를 보기 시작한게 94년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시절부터니까 유격수로 뛰는걸 본 기억은 없고, 2,3루 수비를 전부 본다. 선수가 없을때는 1루수까지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하지만 최근 몇년간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그는 주전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유지현 - 권용관 - 홍현우
유지현 - 박경수 - 홍현우
박경수 - 권용관 - 김상현
박경수 - 권용관 - 안재만 등... 시즌 초에는 이렇게 시작했는데..
시즌이 중반쯤 지나고 보면 어느새 그가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 팀 사정에 따라 2루수로, 3루수로..
한번도 시즌 타율 3할을 넘겨보지 못하고, 전경기 출장도 해본 적 없지만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 작전 소화능력, 관록이 쌓인 수비에 한국 선수들 중에는 박종호와 더불어 몇 안되는 well-balanced switch hitter로 꼽힌다.
프로 선수의 황혼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후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FA계약 마지막 해인데, 올시즌 뒤에 FA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LG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나중에는 코쳐박스에 서있는 그를 볼 수 있었음 좋겠다.
덧. 이 글 쓰면서 이종렬이 서용빈보다 입단은 빨리 했지만 나이는 적다는 사실에 나 충격받았어 =_= (이종렬은 91년 고졸신인, 서용빈은 94년 대졸) 액면 나이로는 아닌데 =_=
원래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분석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취미는 그냥 취미로 놔둘 뿐 구태여 거기에 머리아파하고 싶지는 않다. LG Twins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 하는 꼬라지를 보니 정말 정떨어져서 포스팅 안하고 못 배기겠더라 -_-
조인성, 박용택 정도만 지금 제 역할을 해 주고 있고, 이병규는 슬럼프에 마해영은 개판이고, 어째서 정의윤이 5번에 나와야 하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투수를 살펴봐도 이승호만이 이름값을 할 뿐, 심수창이 조금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싸그리 어이없다 -_-;;
감독과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진정한 개판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발투수는 이닝을 못 끌어주고, 감독이라는건 심심하면 한경기 투수 5명은 기본으로 올리니 경기가 늘어지는건 기본이요, 투수들이 쉴 틈이 없으니 컨디션이 좋을 리가 있나. 사실 조금만 삐끗해도 선발은 5이닝도 못채우고 바뀌고, 구원투수는 1이닝도 못 버티고 빼버리니 투수들이 자신있게 공을 던질 리가-_- 두려움에 찬 투구에 제구를 바라는건 말도 안되고, 그러니 볼넷이 느는건 당연지사 -_-
투수가 개판이니 타자들도 시너지로 개판이고 이게 positive feedback이 되어 점점 궁극의 개판으로 달려간다 -_-;;;
이상 BEST 9에 외야 백업 정의윤, 포수 백업 김정민, 내야 백업 이종렬, 안재만, 박병호(최동수)
로 구성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보다시피 1루수 자리가 빡빡하다. 박병호, 최동수, 서용빈, 마해영....
25인 로스터에 투수를 12명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 위의 Best 9에 정의윤, 이종열, 박병호, 김정민이 되지 않을까.. 이종열이 안재만으로, 박병호가 최동수로 바뀔 수는 있겠지만 이종열의 안정적인 수비능력과 경험이 앞서는 것 같다. 박경수가 만일의 상황에 유격을 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박병호와 최동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일단 박병호에게 맡겨보고 4월 성적을 봐서 최동수와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투수를 11명 넣어서 최동수까지 넣은 엔트리를 만드는게 사실 제일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투수는..
이승호 - 텔레마코 - 최상덕이 주축이 된 가운데 (어느 누구도 에이스라고 부르기는 그렇군;;) 4선발은 김광삼, 5선발은 서승화가 맡을 것 같다. 최원호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두 사람이 잘 메꿔주는게 4월의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마무리는 아이바, 역시나 좌완 원포인트는 류택현. 셋업맨은 심수창이 맡지 않을까. 남은 네 자리는 우규민, 김기표, 신재웅, 민경수 정도가 될 수 있겠다. 11명으로 투수진을 꾸리면 민경수/신재웅 중 하나는 제외.
마해영의 합류로 타선의 짜임새는 배가되었다. 7번까지 완벽한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한방은 부족하지만 응집력 있는 타력을 보여주었던 12년 전 신바람 야구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단 타선 전체 컨디션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다. 마해영이 들어온 대신 한규식이 빠진 관계로 백업 유격수로 누굴 쓰느냐도 관심이 간다. 지금은 안재만을 시험중인 것 같지만 권용관이 버티는 숏스탑을 빼앗을 것 같지는 않고, 3루수, 2루수로서도 박기남, 박경수에게 공격력에서 밀린다. 박기남, 박경수 중 하나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면 이종렬이 백업 2,3루수로 활약할 것이고 아니라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겠군..
투수는 용병 투수 둘에 다들 한 레벨씩 올려서 돌아온 투수진으로 양적으로는 많이 탄탄해졌다. 그러나 한 레벨씩 올렸다고 해도 작년에는 눈뜨고 못봐주는 정도였는지라 질적으로 여유가 있다고는 못하겠다;; 암튼 기대해보자.
10억짜리 고졸신인 한기주가 선발로 나왔다. 처음 두 이닝의 구위는 정말 좋아보였는데 역시나 신인이라는걸 보이고 말았다. 3 1/3이닝 6실점 패전. 근데 그 와중에 안타는 5개 밖에 없다. 실점보다 안타가 더 많다. 애들은 맞으면서 크는거라고 요즘 같은 때 신나게 두들겨 맞는건 상관없는데 볼넷에 폭투에.. 이런 식으로 실점하는건 별 도움이 안된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기아에는 한기주를 초대형 선수로 만들어 줄 포수가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김상훈도 사실 투수리드를 잘 한다는 포수로는 보기 힘들다. 김동수, 진갑용, 박경완, 김정민 같은 든든한 포수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국내 최고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는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의 분석이고.. 그 아래로는 LG팬으로서의 분석
ㅋㅋ 고소하다~~ㅎㅎ 한기주 올시즌 고생좀 하겠다.
시범경기를 보면서 부쩍 성장한 박경수, 박병호, 박기남에 놀란다. 특히 박경수의 장타력이 대단하다. 오늘도 거의 장외홈런이 될 뻔한 홈런을 보여줬는데 올 시즌 부상 없이 보냈으면 한다. 너도 이제 4년차잖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