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꽂은' 행위나, 그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국수주의로 비쳐질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하는데 사실 뭐가 국수주의인지 모르겠다. -_-
에인절스타디움의 중심이자 가장 높은 곳인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행위는 일본을 정복한 게 아닌, 에인절 스타디움을 정복했다는 의미이고, 이에 반론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8강 리그 세 팀에 전부 완승을 거뒀으니 그 정도 자격은 있다고 본다.
혹시나 해서 네이버 국어사전에 '국수주의'를 찾아봤다.
국수―주의(國粹主義)[―쑤―의/―쑤―이][명사] 자기 나라의 전통적 특수성만을 우수한 것으로 믿는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주의.
이게 국수주의라면 경기에서 승리하고 태극기 들고 도는것도 국수주의겠다. 진 팀 입장에선 그거 보는 것도 화날꺼 아냐..
올림픽 쇼트트랙 결승전에서 오노가 안현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뒤 기분이 좋아 흥분한 나머지 성조기를 빙판에 박아버렸다고 해보자. 그걸 국수주의라고 비난할텐가? (물론 오노의 눈물겨울 노력과-_- 복구할 아이스링크 측의 삽질은 일단 제끼자) 물론 그걸 보는 우리들의 속은 뒤틀릴 데로 뒤틀리지만 그걸 국수주의라고 까지 몰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2승 1패에 득실차로 4강 턱걸이를 했다든지 했는데 그러면 뭐 비난할 수 있겠다만 (이건 국수주의 이전에 찌질이다-0-) 선수들의 자신감과 기쁨을 그런식으로 폄하하지 말자.
진 팀과 선수들을 무시하거나 매도하는 장면에서나 국수주의니 스포츠맨십이 아니니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 팀이나 선수들을 두고 "30년동안 못이길 거다"라든지로 무시했나? 우리나라가 일본 이겼다고 일장기라도 태웠나?
진 일본을 생각해주자는 생각이야말로 싸구려 동점심이요, 승자의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에너하임을 야구로써 지배했고,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