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경비를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남았더군 >_< 사고 싶었던게 몇개 있었는데 그거나 좀 살걸 그랬다. 암튼 아침은 조금 럭셔리하게 제대로 된 도시락
정해진 목욕시간이 아니면 뜨거운 물도 못쓰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4일을 지낸, 정든 호텔을 떠나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아~ 짐은 무겁고 =_=;;;
원래는 바로 앞의 도부쯔엔마에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난바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주유패스를 쓰던 날 잠깐 지나가려 했다가 길을 잘못 들어 못간 텐노지 공원에 가보고 싶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대면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갔더니 입장료를 내야 하는군 >_<
바로 지하철 역으로 gogo;;;
아침부터 파친코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할일이 그렇게 없나;;
zoological garden;; 동물학적 정원이라;;; 사전을 찾아보니 동물원이라는 뜻이구나~~~ 흑;; zoo라는 아주 간단한 단어를 놔두고 저런 토플에서나 나올만한 단어를 쓰다니;;
난바에서 들어가 본 오락실, 바로 앞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이것은;;; 건담 0079!! 별게 다있다
House of the Dead에 총 대신 키보드를 달아놓고 "Type of the Dead"란다;;; 한메타자교실의 소나기랑 비슷한 거지 뭐;; 한대도 안맞고 가볍게 클리어;;
오락실에 있는 삼국지=_=;; 삼국무쌍 류의 액션 게임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오락실에나 있는 스티커 사진기, 그 앞에 있는 각종 의상들;; - 일본에서는 스티커 사진을 데지크립이라고 한다던가;;
저번에 한번 보고 먹고 싶었던 아이스도그;; 핫도그 빵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은건데~ 뜨거운 빵과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참;;;;; 그런데 빵이 구운 빵이 아니라 도넛처럼 튀긴 빵이어서 느끼하기 그지없다;;
뭔가 신기한 것들을 파는 가게, 안에 들어가보니...
요런 요상시런 코스프레 복장도 파네;;; 메이드복, 교복, 무녀복, 슬립 드레스...... 뭔가 수긍이 가는 복장 뿐만이 아니라 학교 체육복(당연히(?) 하의는 부르마(여학생용, 굳이 번역하면 체육팬티-_-가 된다;;)에 붙이는 댕기머리;;도 있다)같은 목적이 의심되는 물건과 망사로 된 웨딩드레스, 유카타, 수녀복-_- 같은 변태스러운 것도 있다. 사진은 남사시러워서 차마 찍지 못했음;;
이... 이것은;;; 쫄쫄이;;;
점심은 유명하다는 카레집에서 치킨까스 카레를 먹었다. 근데 이 집이 워낙에 역사가 깊고 유명한지라 한 간판에 여러가지 가게가 있더라;; 원래는 정육점에서 시작한지라 전부 고기에 관련된 곳.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고급 스키야키 전문점 =_=;; 왼쪽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메뉴판에 가격이 자릿수가 다르다;;; 이곳은 양식집;;; 가이드북을 보면서 어리버리하고 있으려니 웨이터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이렇게 각종 삽질을 거쳐서 가게에 도착했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저번에 먹었던 명물카레와도 달라~~~
점심을 먹으려니 슬슬 시간이 촉박하다. 지하철을 타고 냅다 달려서 터미널까지 갔다. 물론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대면서;;;
그 와중에서도 난바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전 비꾸 카메라 건물 윗층에 있는 100엔샵에서 컴라면 사가는 건 꼭 챙기고;;; 워낙 경황이 없어서 그쪽 사진은 없다;;
이제는 일본과도 안녕이네요~~
오사카항의 국제 터미널에서는 터미널과 배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dock에 컨테이너도 왔다갔다해서 사람들을 걸어보내기가 그런지 2~300미터 거리를 버스가 왔다갔다한다.
코스모스퀘어 역을 굳이 일본어 쓰인대로 써서 코스모스코에어;;;;
바람도 많이 부는 김에 이상한 포즈 잡는 아아망군;;
오사카, 안녕~~
배 안에 라운지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멍하게 앉아있는데. 저쪽에 여행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가씨 둘이 있다~ 무료한 배 여행을 재밌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작업.. 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방에 가서 카메라를 들고 왔는데 어떤 아저씨가 얘기하고 있네 ㅡㅠㅡ
그 주변을 하이에나 같이 서성거리다가 그냥 책이나 보고 있다가 다시 둘만 있게 되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타이밍을 노리는데.....
이 아가씨들이 갑자기 메뉴판을 보면서 뭐라뭐라 그런다.
아직도 납득이 안가는게.. 어째서 빙수에 Oyster(굴)가 들어가는거지?-_- 금마들도 이해를 못하길래 '빙수'라고 설명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데 성공~~
한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왼쪽의 아가씨는 토모, 아래쪽은 레이코. 둘 다 나보다 한살 적은 85년생이었다.
내 이름을 한글, 영어, 한자로 써주고 일본어로 ki jai ko(던가?)라고 읽힌다는 것도 알았고~~
각종 여행영어 - "시끄러워!" 라든지, "밥은 따로 주세요"라든지;;;; 도 알려주고 놀았다.
저녁은 역시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
도시락에 관련해 일본 아가씨들과의 넘지 못할 물가의 벽을 경험했다.
우리 : 배 안에서 먹는 밥이 비싸서 우리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왔다.
아가씨들 : 헛, 비싼거야? 700엔이면 적당한 가격 아닌가?
우리 : 아니거든 -_-;; 한국에선 웬만한 밥은 5000원 안쪽으로 먹을 수 있음
아가씨들 : +_+~ 맛있는거 많이 먹을 수 있겠다~~ 그래도 여기 아이스크림은 싼거잖아?
참고로 라운지 카페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은 바닐라가 2000원, 녹차맛이 3000원이던가... 그렇다.
나 : (잠시 멍~~) たかいよ!!!!(비싸다구!!!) 한국에선 100이면 다 사먹는거3
아가씨들 : +_+ X 10
아무리 환율이 떨어지고 우리나라 물가가 올랐어도 엄연히 물가의 장벽은 존재했다;;
저녁먹고, 씻고, 일기를 정리했다. 출발한 이후 매일 쓴 일기가 여행기를 쓰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요런 깜찍 >_<한 포즈도 한번 취해주고~
나의 *istDS2야 정말 수고 많았다~~
이틀동안 날씨도 안좋고 해서 파도가 높았다. 세토나카이에서야 내해니까 정말 잔잔했는데, 새벽에 현해탄으로 나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옆에 있던 누구처럼 새벽에 잘 자지도 못해서 제대로 초췌해진 모습. 부산항에 접어든 뒤에야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드디어 부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쎄미군의 새로운 헤어스타일, 따옴표머리!!
곧 있으면 이 배와도 안녕이구나~~
갑판에서 배가 접안하는걸 구경, 옆에 있던 미국인 여행자와도 잠시 대화를 나눴다. 팬케익도 얻어먹고. 2달동안 한국에 있었고, 1달 일본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한달동안 더 있는단다. 부러웠다~~ +_+
우리가 없는 동안에 한국에는 눈이 왔단다. 그 흔적.
도착하고, 하선하고, 입국심사하고, 입국장까지 도착. 이것으로 대한민국에 귀환했다!!!
일본 아가씨들이랑도 빠이빠이하고~~
부산역 앞으로 가서 점심은 세미군이 원하던 갈비탕을 먹었다.
일주일만에 본 부산역. 반갑다~~
서울행 KTX를 타고 집을 향해 출발했다.
눈이 꽤 왔었구나..
1시간 반쯤 지나 대전역에 도착했다.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는 세미군과 일단 안녕~~ 나는 서울 집으로 간다.
유성행 고속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는 호남고속도로를 건너
어느덧 한강 철교를 지나..
용산역을 통과하니..
드디어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_+
기차 안에서는 피곤하고 짐도 무거우니 택시를 탈까 했는데..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버스가 바로 와서 당연히 버스를 탔다.
눈의 흔적이 남아있는 우리동네 버스 정류장.
그렇게 해서 우리집까지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7박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그다지 길다고 할 수 없는 여행이었는데... 못 가본 데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았다. 혼자 돌아다녔으면 더 재미있었을 부분도 많았고, 같이 여행해서 다행이었던 부분도 많았다.
일정, 자금, 예약 등 모든 부분에서 내 힘으로 다녀온 첫 여행이었다. 그래서 어떤 후회도 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기대할 뿐이다.
그래도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이 지난 지금, 여행기를 작성하기 위해 예전의 기록들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미련들이 남는다. 그래도 그런 미련이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언젠가는 다시 찾아가서 지금의 미련을 채울 수 있을까..
이번 여름이 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내 여행의 다음 행선지를 물색중이다. 그날을 위해 지름은 자제해야겠다 >_<
쎄미군이 디씨에 올린 여행기에 달린 댓글이나, 여행갤을 보면 "이게 무슨 여행이냐, 관광이지"라는 요지의 글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siteseeing은 trevel의 한 종류 혹은 요소일 뿐이지 절대 siteseeing != trevel은 아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지 패키지 여행을 하고, 관광 위주의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우월의식을 느끼는 것 뿐이다. 즉 X도 없는 것들이 여행 좀 했다고 있는 체 하는거다.
나도 원래는 관광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방식의 여행을 좋아한다. 일본 여행일정이 한 2주쯤 됐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간 세 도시를 간다면 그런 식으로 갔다 와놓고 제대로 일본을 다녀왔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는 일정을 택한 것이다. 다만 일정을 융통성 있게 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진짜 여행"도 즐길 수 있게 했다. - 결국 피곤해서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내가 '일본여행 초보'라서일지도 모르겠다. 교토나 나라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있었다면 고리타분한 것들은 싹 빼고 진짜 가보고 싶은 데만 가보고, 나머지 시간은 "목적없이" 돌아 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행에 공부까지 해서 가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유명하다고 하는건 다 보는 걸로 했던거다. 하지만 그것도 한가지 방법일 뿐이고 어떤 방법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거다.
지 힘으로 여행 좀 해봤다고 다른 사람들 깔보지 말자. 적은 시간에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그 곳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패키지 여행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여행에 투자할 충분한 시간과 돈이 있는 게 아니다 -_-
-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유럽 여행가는 친구가 여행사의 숙박, 교통 패키지를 구매한 것을 두고 뭐라고 한 것 반성 (.. ) 확실히 혼자 알아보는 것 보다는 편하고 저렴하게 갈 수 있다. 즉 같은 노력에 비해 저렴하다.
-- 그래도 난 내가 직접 알아본다. 그거야말로 여행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 중에 하나가 아닐까?
은각사다. 긴카쿠지. 전날 갔던 금각사는 삐까뻔쩍하게 금박이 둘러져 있었는데 이건 추리한 목조 건물이다. 왜일까냥?
쎄미군 가이드에는 건립한 사람이 죽어서 바르려다 못 발랐다고 하고, 내 가이드북에서는 은박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누가 맞을까?
그리고 그 앞에는 이런 식의 모래정원이 있다. 에도시대부터 추가된 양식이라고 하네요.
요즘 디씨 여행갤에서 날리고 있는 쎄미군의 글에서 훔쳐옵니다(http://kr.dcinside10.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travel_japan&no=5101)
근데 저 양식을 저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수 밖에 없는게... 도쿠가와가 에도 시대를 열면서 막부를 교토에서 에도로 옮긴거거던...;;; 그러니 이런 '시골'에 '최신'양식이 많이 있을 리가;;;
긴카쿠지를 대략 둘러보고 난 후 오후의 일정을 위해 배를 채우기로 결정, 근처에 맛있는 소바집이 있다고 하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주일 내내 계속되었던 쎄미군의 집요한 돈부리 타령(~.~)에 가까이 있는 식당으로 갔다.
셈희군이 드신 텐동(곱배기;;)나는 튀김우동. 이때쯤 되니 이런 거 가지고 음식사진 찍는것도 지겨워서 내 사진은 없다 =_=;;;
점심을 먹고 찾은 교토대의 무슨 교수?가 즐겨찾으며 사색했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약 2Km의 구간. 봄에는 꽃, 가을에는 낙엽으로 운치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2월, 잎도 없이 앙상한 나무들만 늘어서 있었는데 그래도 나름 운치있는 광경이다.
"얘도 철학을 하나 보지"라는 썰렁한 대화;;
약 30분동안 걷다 보면 난젠지다. 이때쯤 되니 절 구경하는데 완전히 지쳐부렸다 OTL.... 돈내고 들어가서 구경하기는 아깝고....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이 그림은 유명한건지 어떤건지 이것만 밖으로 보이게 해놨다 =_=a
벚꽃이 조만간 필 기세다. 2월 초순인데도 따뜻해서 그런건지 벌써 이렇게 붉어졌다.
역사공부도 안하고 이렇게 둘러보니 지겨운게 당연하지... 외국사람이 경주에 가면 고분에 지칠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고... 그러면서 버스를 타고 교토에서의 마지막 코스인 야사카 진자로 갔다.
이것저것 크고작은 신사가 많다 - 따라서 돈통도 많다;; 여기도 뭔가 의미가 큰 신사인것 같은데 역시 이해불능
이렇게 우리도 교토에 왔다는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교토에서의 공식(?)일정은 모두 마쳤다.
신사 앞이자 오사카로 돌아갈 역이 있고, 교토 최고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시죠도리에서 잠시 놀았다. 잠깐 전통과자점에서 차라도 마시면서 쉬어가자고 했는데 결국 가이드북에 나온거 못찾고 좌절..
하나 100엔짜리 단고, 발려있는 소스는 없는게 나을뻔 했다. 엄청 달아~~
뉴욕에서 2달 거주(!)경력자로서 분노한 티셔츠.
어랏, 우리 용준이형이 있네. 그 이외에도 류시원 등이 있었음.
여기저기 구경하고 놀다 시죠 가와라마치 역에서 한큐선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갔다. 교토 안녕~~
오사카에 도착에서는 난바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헛, 일본에도 간꼬가 있더라..
이것은 회전초밥집에서 산 도시락. 걍 안에서 먹고 싶었는디... 먹으러 일본온게 이제는 확실히되고 있는 그분의 뜻에 따라 이것저것 먹느라 결국 방에서 먹게 되었다. 원래는 밥먹고 숙소 들어가서 한잔 하러 나가고 싶었는데.... 결국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사다 먹게 되었다.
마지막 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분들을 한데 모았다. 여러분들 수고하셨어요~~
배가 불러버려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은 너무나 평범하게 끝나고 말았다나....;;;;<계속>
이번 편이 지나면 본편 한편과 에필로그, 외전이 남는군요...
개강 전에는 정리가 끝나면 좋겠습니다.
7시 반에 모닝콜을 부탁해서 일어났다. 피곤도 채 가시지 않아서 잠이 덜 깬채로 어리버리하다가 8시에 아침을 먹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 아침은 식당에서 먹는데 잠이 덜깬건지 2층으로 오라는 말을 알아듣는데 정말 한참 걸렸다 =_=a 이정도로 일본어 회화가 떨어지지는 않는데;;
아침은 전형적인 일본의 가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생선 한 토막에 김, 그리고 물두부. 일본에 있던 일주일 동안 유일하게 제대로 먹은 아침식사였다. 매일 편의점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던 터라 대략 안습모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