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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6   간사이 여행기 10 - 교토 편1 
2006/02/26 20:53 2006/02/26 20:53
  간사이 여행기 10 - 교토 편1  +   [여행이야기/06 간사이 여행기]   |  2006/02/26 20:53
개강은 다가오는데 여행기는 아직 3~4편은 더 써야하고...
안습에 크리가 걸립니다 ㅜ.ㅜ


오늘은 교토 가는날, 교토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JR은 제외, 사실 난바에서 킨테츠로도 갈 수 있는데 특급을 못타므로 역시 제외) 하나는 키타하마에서, 하나는 우메다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우메다에서 출발하는 한큐센을 선택, 북적거리는 출근시간에 교토행 특급열차를 탔다.



시간표 밑을 보면 한큐센 교토행은 완행과 특급의 차이가 좀 난다.

40분이 조금 안되어 교토의 시죠 오오미야 역에 도착

일기예보좀 틀려달라던 나의 작은 소망은 짤없이 좌절.. 하아.. 눈이다... 카메라 관리에 비상 걸렸다;;;

교토에 처음 도착한 순간 시골 중소도시의 분위기가 확 느껴졌다. 일본의 지하철 역에서는 처음 본 냄새나는 화장실에서부터였다. 교토도 작은 도시는 아니지만 거리 곳곳에서 오사카와는 다른 맛이 느껴졌다.


버스정류장에서 본 실시간 버스 안내판, 멋지다고 생각했으나 이곳 이외에서 다시 볼 일은 없었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니죠죠로 이동. 도쿠가와 이에아스가 지은 성이라고 한다. 오사카 주유패스 편에서 언급한 도요토미가 권세를 잡던 시절 조용히 때를 기다리던 자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여러 다이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워버리고 죽어버리자 때를 놓치지 않는 칼타이밍으로 본진에 쳐들어가 상대방의 GG를 받아낸 권력을 장악해 에도 시대를 연 자다.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여기도 이곳저곳이 금이고, 벽은 금박으로 도배를 했다고 한다 =_=;;

노랗고 빛나는게 전부 금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 사실상 최고권력자였던 자가 지은 '궁'(일본은 허수아비로나마 천황을 모셔서 그런지 사실상의 궁도 성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인데 복도 마루가 삐걱삐걱 거린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보니 적의 잠입을 알아차릴 수 있게 무려 '설계'씩이나 된거란다. 것도 휘파람새 소리가 난다고 그러는데 -_-;; 우리나라 한옥의 낡은 대청마루에서 나는 소리랑 다를 게 없다. 그럼 우리나라는 일반 양갓집에서도 무려 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설계된거게? -_- 라는 생각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그 이외에는 너무나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한,중,일의 전통 정원 문화를 간단하게 논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늘어지는거 같아서 나중에 짧게나마 따로 포스팅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일본식 정원이 인공미가 돋보이기는 한데 그 인공미라는게 어떻게 보면 화학조미료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한두번 봐야 아름답다고 느끼지 이틀동안 정원만 보고 있으려니 질리고 지친다;;; 정원 사진이 많기는 한데 보시는 분들에게께지 그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자제하겠심;;


버스를 타고 킨카쿠지(金閣寺)로 이동했다. 본래 무로마치막부[室町幕府] 시대의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가 1397년 지은 별장이었으나, 그가 죽자 유언에 따라 로쿠온사[鹿苑寺]라는 선종사찰로 바뀌었다 - 는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php?id=743554)의 재미없는 이야기는 대충 무시하고..


이런식으로 금칠한 누각이 있다고 해서 금각사 되겠다 =_= 누각은 당연하다는듯이 진입로부터 막혀있다. 기둥 하나 뽑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는 실패로 돌아가고 ~.~


역시 오늘도 즐거운 오미쿠지 한판! 오늘의 운세는 대길~~ 유후~


헛, 영어, 한국어, 중국어 서비스까지~ 세계로 가는 운세놀이~ 쎄미군 도전, 오늘은 반길. 半吉? 反吉? 먼지는 몰라도 하여튼 이틀 전의 末吉에 버금가는 악운이다~ 한국어같은 믿을 수 없는거 말고 오리지널을 뽑으라는 나의 부추김은 실패.


앞의 기념품점에 들러서 키티와 엽서를 사고, 그 건물 2층에 있는 카페에서 대충 점심을 때웠다. - 이런식으로 점심을 때워서 정작 맛있는거 먹을 기회가 줄어버렸다 ~.~ 사실 힘들어서 맛있는거 찾아다닐 여력도 많이 없었지만.


다시 버스를 타고 료안지를 향했다. 킨카쿠지 - 료안지 - 닌나지로 이어지는 연계코스. 료안지에는 되게 유명한 자갈밭이 있는데..


요런 문패를 달고 있다.

일본 정원예술의 극치라고 한다. 자갈과 15개의 돌만으로 심오한 추상을 그려냈다고 하던가;;; 그런데... 공사한다고 칸막이를 쳐놔서 분위기가 영..

그 15개의 돌은 어느 시점에서 봐도 적어도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적당히 먹고 만족하라는 선종의 심오한 가르침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쎄미군, 결국 15개 다 보이는 시점을 찾아내고 말았따 >_<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이 절의 창시자인지 여기서 신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인지(절에도 신토가 -_-)의 좌상이 있다. 눈이 크리스탈로 만들어져서 진짜 사람과 비슷한 안광;;;이 난다고 한다. 근데 눈빛이 영 흐리멍텅한게;;;

참고로 그 눈을 めたま 라고 하던가... め가 눈이고 たま가 구슬이니 말 그대로 "eyeball"-_-

다음은 닌나지. 료안지 앞에 표지판이 있는데 5분 걸린단다. 걷자! 그러고 걸었는데... 차타고 5분이었다;; 이렇게 킨카쿠지 - 료안지 - 닌나지 코스는 지도만 보면 별로 멀지 않아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면... 지나가는 버스 보고 후회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ㅜㅜ


여기가 닌나지. 사실 닌나지는 암것도 모르는 우리한테는 그다지 볼게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무료;;

여기까지 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원래 코스에서 도착 역과 시간을 고려해 생략한 니시혼간지, 히가시혼간지로 향했다.


둘 다 공사중 OTL...


여기는 히가시혼간지의 샘물(?). 안에 각종 동전이 떨어져있다. 이런데까지 동전 던지고 노냐;;; 대부분은 1엔, 5엔.
동전을 구경하던 쎄미군 : 50엔짜리다
나 : 50엔가지고 뭘-_- 100엔짜리면 건져보겠지만;;
쎄미군 : 헛 100엔이다.
나 : $.$

많이 깊은편이 아니라 국자를 쓰면 손이 잠기는 정도. 눈오겠다. 공사중이겠다 사람도 없어서 국자로 건져내는데 성공 >_<

하여간 여러가지로 좌절하고 JR 교토역 쪽으로 향했다.


교토타워. 없으니 못한다는 말이 여기에 딱 어울릴 듯하다. 고도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게 혼자 우뚝 서있으니 거의 시각 공해 수준;; 가이드북에 도시경관을 해친다고 철거하자는 소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백분 이해가 갔다.


건물 두개 사이에 끼여있는 조그마한 건물이 우리가 자게 될 토미야 여관. 전통여관에서 자고 싶어 예약했는데. 사실은 료칸식 서비스를 하는 호텔이다. 진짜 전통여관에서 자고 싶으면 만5000엔 정도는 깨질 각오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정도로 만족.


방으로 식사가 왔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밥다운 만족한 식사. 해초 무침과 해산물 샐러드, 튀김, 게딱지 위에 마카로니랑 이것저것 넣어만든 이름은 잘 모르겠고 그런 요리랑 스키야키였다.

사실 나중에 생각하면 그냥 여관식사인데 이런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전화하자 종업원들이 와서 치우고 보료를 깔아줬다.


보료 속으로 한번 빠져 보시렵니까~~

잠깐 뒹굴뒹굴하다가 나가서 좀 돌아다녔다. 100엔샵 같은건 없어보이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왔다. 맛있다는 에비스~~


정말 맛있다. 이거 먹고 나니까 다른 맥주는 맥주같지가 않았다.

여관은 JR교토역 바로 건너편에 있고, 큰 횡단보도가 앞에 있다. 그래서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와 횡단보도 소리가 들리는데..


플레이를 누르고 볼륨을 높이자. 배경에 들리는 소리에 주목

이 소리 기억하시는가? 많이 들어본 소리일 수 있다.

바로..



저 소리를 배경으로 들으며 일기를 쓰고, 엽서를 쓰고 오늘도 쓰러져 잔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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