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라는 캐릭터를 대충 알아보자. 에반게리온 설정에 바삭한것도 아니고,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에서 설정이란 그저 화려한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그 화려한 껍데기라는게 너무 화려해서 문제지만;;) 간략하게 알아보면 아담에서 에바 초호기를 만들었고, 거기서 만들어진게 레이다(맞나?) 처음에는 그저 무표정하고 감정이 없는 캐릭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지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라는 존재를 깨달아간다. 5화에서 신지와 H한 씬을 연출하고도 (부럽3) "비켜줄래?"라는 너무나 딱딱한 말을 내뱉는 레이와 후반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신지를 구하기 위해 자폭한 레이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다시 6화의 그 장면으로 돌아와보자. 6화는 5화 다음이다;;; 즉 레이는 5화의 레이에서 달라진 게 없다. 저 미소는 그녀의 마음과 의지가 만들어낸 미소가 아니라는거다. 그저 신지가 "웃으면 된다"니까 웃어"보인"것이다. 속은 텅 비고 겉모습뿐인 레이의 가식적인 미소이기에 존재감이 희박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미소가 단순히 링크한 글에서 언급한 "그 순간에 도구로써 미소를 지었다"라는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레이가 감독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분명 이야기의 흐름에는 의미를 가진다. 레이가 마음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신의 마음을 느끼는 한 시퀀스라고 생각한다. 회가 거듭할수록 아주 조금씩이지만 분명 그 부분의 진행을 느낄 수 있다.
어쨌든 처음 나온지 10년이 넘은 애니가 아직까지 이런 글을 뱉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대단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