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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4   머니볼 
2006/08/14 15:03 2006/08/14 15:03
  머니볼  +   [잡설!/책 이야기]   |  2006/08/14 15:03

정말, 얼마만에 내 의지로 내돈주고 사서 본 책인지 모르겠다.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 연봉값도 안되는 팀 페이롤에 매년 플옵 컨텐더로 분류되는 희한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런 팀의 단장 빌리빈의 이야기이다.

언젠가 한번 읽고 싶었던 책인데, 어느 날 네이버 스포츠 기사에 이 책에 대한 칼럼이 떠서 바로 주문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작해서 ALDS에서 A's가 패배하는 순간까지 저자가 구단을 취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면서, 빌리 빈 단장의 과거 경력과 경영 철학 등을 담아내고 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서평이라든지, 간단한 리뷰 같은걸 보면 경영자들이 빌리빈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빌리 빈이 한 일이라고는 철저하게 기업 경영의 원칙을 구단 경영에 적용한 것일 뿐이다. 각종 통계적 수치들에 올바른 가치를 부여하고, 이들 중에 목표(성적)을 위해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수치를 판단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전문경영인이라면 이런걸 '야구단 단장 따위'에게서 배워야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지니고 있어야 할 자세가 아닐까? 빌리 빈은 전통적인 야구관을 허물면서까지 기업 경영의 원칙을 충실하게 도입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 자체도 그쪽에 초점을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야구 구단을 운영함에 있어 그는 본격적으로 구단을 '경영'한, 단장이라기 보다는 CEO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성적'을 이끌어내는 경영인이다. 그렇다면 양키스와 스타인브레너 할배는 그저 '돈지랄'만 해대는, 지탄의 대상이고 악의 제국인가? 그들에게는 투자를 함에 있어서 목표로 두고 있는 대상이 '성적' 뿐만이 아니라 '돈' 그 자체에 목표가 있다. 물론 성적이 곧 돈이 되지만, 결국 구단주와 그의 대리인인 단장의 입장에서 최종 목표는 수익이고, 항상 수익이 최고 성적을 불러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뭐, 팬들을 흥분시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팬들이 흥분하면 삥뜯기 좋거덩 =_=)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매년 입장료와 중계권료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고, 그런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산으로 팀 전력을 맞추는 것 보다는 최고의 선수로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 쪽이 (팬의 주머니를 털기엔) 더 효율적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빌리 빈 쪽이 야구에 대해 순수하다는 생각도 든다.

2002년은 고삼이었고, LG가 꼴찌까지 주저앉았다가 치고 올라가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했던 해다. 그때는 메이저리그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간간히 들려오는 박찬호가 얻어터졌다는 소리, 김병현이 우승반지를 꼈다는 소리만 들었던 해인지라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들이 잘 와닿지 않은게 아쉽다. 아무튼 이건 철저하게 야구팬들을 위한 책이고, 메이저리그를 즐기고, 야구 통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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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볼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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