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라면 7시 반에 일어나서 9시 반에 꽃시장에 열자마자 구경하려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다.....
네덜란드 시차에 시계를 맞추면서 한시간 늦게 맞췄다... ㄱ-
후다닥 씻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앞으로 유스호스텔에서 자주 보게 되는 빵 - 햄 - 치즈 - 잼 - 버터의 라인업, 하지만 여기서 먹은 아침이 제일 낫드라~~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어디 도착의 피로가 쉽게 가시나.. 게다가 길까지 가볍게 착각해주시는 센스 끝에 10시가 넘어서야 꽃시장에 도착했다. '튤립의 나라' 답게 우리나라 저잣거리마냥 북적북적대는 시장통을 상상했지만, 딸랑 강변을 따라 쭉 서있는 가게들이 전부였다.
수많은 튤립 알뿌리들, 사고는 싶었지만 검역때문에 무용지물
그래도 역시나 튤립의 나라, 각종 다양한 종류의 튤립 알뿌리들을 팔고 있었다. 양파 -사실 양파는 뿌리가 아니라 잎이라는건 기본적인 쎈쓰!! - 같이 생긴 동글동글한 알뿌리들마다 개화했을 때의 사진이 있는데 '정말 저게 튤립인가' 싶은 것들도 있고, 튤립도 참 종류가 많더군
사실 아침에 후딱 꽃시장을 둘러보고 반 고흐 미술관에 가려 했으나 늦-_-잠 덕분에 어느 새 1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더라. 미술관에 가까 하다가 우선 '뮤지엄 패스'를 만들기로 하고 가이드에 따르면 VVV(네덜란드의 관광 안내소)에서 만들어준다길래 일단 VVV를 찾아 센트럴 역으로 가기로 했다.
센트럴에 도착해서, 어차피 역에 온거 잔세스칸스 다녀오자고.. 그렇게 또 덜컥 알크마르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 우리가 내릴 곳은 알크마르 가는 길에 위치해있는 'Koog Zandijg'. 시간표를 보니 알크마르 행 얼차가 곧 출발한다길래 생각없이 가서 탔더랬다.
Zaandam을 지나니 검표원 아저씨가 와서 유레일 패스를 확인. 어디가냐 묻길래 잔세스칸스 간다니 "You take wrong train." 이란다.. orz....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유럽의 열차는 TGV, ICE 따위의 특급열차와 IC, EC로 불리는 도시간 특급열차, R로 보통 표기 되는 Local train 세가지로 크게 구분이 된다. 많은 구간에서 IC랑 R 사이에 RE 따위로 불리는 R보다 조금 덜 서는 지역특급 열차가 있기도 하고. 잔세스칸스로 가기 위해 내려야 하는 Koog Zandijg은 로컬 열차가 서는 역이다. 그런데 우리는 멋모르고 말크마르로 간다는 표시만 보고 덜컥 IC에 탄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으니... ㄱ-
어쨌든 열차는 달려 달려 알카마르에 도착했고, 다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다시 로컬로 갈아타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잔세스칸스는 암스테르담에서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저 삽질을 하고 나니 한시간 반이 지나있더라;; 흘러버린 한 시간에 우리는 절망했고 (뭐 5시간 반짜리 주-_-간 열차를 타고서 '한때 한시간 반에 좌절했던 때가 있었지...'라고 허허거린건 한달 쯤 후의 이야기;;) 약 15분 정도 걸어서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에 갔습니다만.........
사진에서 바람을 느낄수 있는지.. -_-
저게 그 '풍차마을'의 전부!! 온전한 풍차라고는 꼴랑 네게. 뭐 예상은 했지만 칙칙한 하늘, 넓은 호수 덕분에 강하고 날카로운 바람은 더욱 풍경을 황량하게 만들었다. 여름에 왔으면 좀 아름다웠겠지? 응? 응?
네 개의 풍차는 각각 기름 짜는 풍차, 겨자씨를 빻아서 머스터드 소스를 만드는 풍차, 여러 안료를 갈아서 물감을 만드는 풍차, 나무를 써는 풍차 (말 그대로 sawmill)이란다. 안에 들어갈 수 있는건 물감 만드는 풍차 The cat 뿐. 풍차 위에 올라가니 '붕~ 붕~' 거리는 블레이드 소리가 살벌~~ 어쨌든 내부 구경은 잼써따!
풍차들 앞에서.
결국 잠깐 보고 다시 돌아가는 열차를 타게 되었다. 센트럴 역에서 다음날 파리로 가기 위한 탈리스 열차를 예약하려고 하니 막차 1등석밖에 안남았단다-_- 두당 25유로나 하는 1등석 구입 ;ㅁ; 브뤼셀 midi 역에서 무려 10시에 출발한단다;;; vvv에는 가보니 박물관에 직접 가서 만들어야 한다고 -_- 라버님는 학생이 아니신지라 뮤지엄 패스가 비싸 교통카드까지 가능한 I love Amsterdam 카드를 만들었다. 두 개의 차이는 뮤지엄 패스는 네덜란드에서 운영하는 거의 대부분의 박물관에 무한(!) 입장 가능, 유효기간도 무려 1년이다. 반면 I love Amsterdam 카드는 유효기간 동안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고, 암스테르담의 주요 박물관에 1회 무료 입장, 그리고 몇가지 시설에 대해 무료 쿠폰이 있다.
트램을 타고 하이네켄 공장으로 이동. 맥주 만드는 과정이라든지 병, 레이블의 변천사 같은 것도 봤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맥주를 세 잔 제공한다는거! 10유로 정도에 들어가는데 맥주 세잔을 준다. 우리에게는 거의 본전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쪽에서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니 이런게 바로 비즈니스 마인드?
한잔 하실래요? +_+
반 고흐 뮤지엄에서는 고흐를 비롯해서 동시대의 회가, 그리고 고흐에게 영향을 받은 후기 인상파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해바라기', '감자를 먹는 사람들' 같은 걸 볼 수 있었는데 유명한 '자화상'이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어디 있는 거지?? (starry night은 뉴욕 메트로폴린탄에 있던가 했으니 예전에 봤을것이다. 아마도;)
반 고흐 뮤지엄
미술관을 살짝 덜 본 상태에서 폐관이 되었다. 바로 길건너면 나오는 숙소로 돌아가 한숨 돌리고, 저녁을 먹을 겸 해서 다시 담 광장으로 나가 De Nieuwe kerk에 갔다. new church라고 한다는데.. 들어가보니 성당 같이 생겼는데 네덜란드는 신교국가고.. 왠지 헷갈렸다. 입장료 무료라고 갔더니 마침 -이스탄불 특별전- 한다고 추가 입장료를 받더라. 덕분에 비잔틴 문화도 구경 한번 잘했다 ㅋㅋㅋㅋ
저녁은 인도네시아 식당에 간다고 찾아 헤메다가 걍 이름이 비슷해 보이는 곳에 들어가 닭고기, 돼지고기, 야채가 곁들여 나오는 볶음밥을 먹었다. 야채가 맛았었엉~~
이게 이름이.. 이름이... -_-+
행운의 그곳(행운이라고 해봐야 세번에 걸쳐서 더한 게 오드라 -_-)
돌아오는 길에는 카지노. 라버님은 무료입장이었지만 나는 3.5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 들어가서 '역시 카지노는 테이블 게임!'을 외치면서 2층으로 향했으나... 어째 다들 미니멈 베팅이 5유로씩이여 =_= 포기, 서성거리다가 입장료가 아까워 슬롯머신 하나에 앉았다. 5유로 쓰고 50유로 획득!! 1유로짜리 게임에서 50배가 터졌다. 기분이 한껏 업되어 숙소로 돌아와 네덜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그날의 기록 (1/4) * 그날의 기록은 현지에서 쓴 일기를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이모티콘까지!)
시계를 한시간 늦게 돌렸다! 7:30인줄 알고 일어났는데 8:30. 9:30에 문을 여는 꽃시장에 갔다 반 고흐 미술관에 가려던 계획은 다 물건너가고, 10시가 넘어서야 꽃시장 도착. 꽃시장은 겨울이라 그런지 붐비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종류의 튤립 알뿌리를 보면서 튤립의 나라를 실감했다.
반 고흐 미술관에 가기 전에 museum pass를 만들기 위해 VVV로 이동, 어차피 센트럴에 가는거 잔세스칸스 다녀오자고 거기까지 얘기가 됐다. 한참을 기다려 VVV에서 '반고흐 가서 만드3' 소리 듣고 기차를 탄게 11:13분 차. Zanndam을 지나서 검표하는 아저씨 '잘못 탔으3' 어리, Koog Zandijg을 지나친다 -_- 결국 알크마르까지 가서 돌아오니 1시, 그래봐야 결국 볼거 풍차뿐인 잔세스칸스를 둘러보고 3시쯤 센트럴로 돌아왔다.
파리 행 탈리스를 끊으려 하니 막차 1등석만 남았단다. 쳇. 브뤼셀에서 10시 출발. 하이네켄 공장에서 10유로 주고 맥주 세잔 맛있게 먹은 후 5시가 다되어 반 고흐 미술관에 갔다. '해바라기', ' 감자를 먹는 사람들' 을 볼 수 있었는데, 말기 병원에서의 작품들은 많이 없었다. '자화상'이나 '별이 빛나는 밤'은 어디 있으려나.
폐관에 맞춰 나와 숙소에 잠시 들른 뒤 저녁을 먹을 겸 De Nieuwe Kerk에 갔다. 곷짜라고 갔는데 이스탄불전 추가 3.25유로 ㄳ? 아놔.. 덕분에 가려다 만 이스탄불까지 잘 감상했다. 저녁은 헤매다 인도네시아 식당으로, 밥에 여러가지를 얹을걸 먹었는데 배불러 -0-
돌아오는 길에는 카지노 입장, 3.5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들어가 '역시 카지노는 테이블!'을 외치며 2층으로, 미니멈이 최소 5유로에 포기, 어쨌든 왔으니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슬롯 하나 땡겼다. 5유로 쓰고 50유로 땄다 -_-b 그 후로 계속 삽만 떠서 사람을 부르게 되니 그만하라는 신의 계시로 알고 관두기로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