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피카소 미술관에 갔다. 피카소 미술관은 사진으로도 남아있지 않구나 =_= 역시 모네 이후 화가들의 작품은 이해를 몬하겠다. 내가 모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화가;;;
그 다음은 걸어서 퐁피두 센터행. "내장을 꺼내놓은 듯한" 외관부터가 색다르다. 여기에는 현대미술관이 있다. 여러가지 신기한 작품들을 구경했지만 역시나 별로 이해가는건 없었다.
미술 공부를 끝내고 다시 걸어서 시떼섬으로 이동, 노트르담 드 파리를 구경했다. 마침 한국에서 단체로 온 집단이 있어서 옆에 은근슬쩍 껴서 설명도 좀 듣고 ㅎㅎ 근데 나는 건축이나 중세 미술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냥 사진으로 봤을 때 이상의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걸어서 판테온까지 내려갔다. 그 사이에는 소르본 대학이 있어서 뭔가 반갑다고 해야 할까... 대학의 느낌을 좀 받기도 했다. 한번 들어가서 구경해보고도 싶었으나 문 앞의 경비아저씨가 무서워서 걍 가던 길 가기로 했다.
판테온에서 볼 수 있는건 푸코의 진자. 지하에 내려가면 묘지가 있고, 거기에는 루소의 무덤도 있었다. 근데 루소가 뭐하는 사람이었드라 ㄱ-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버스를 타고 다시 오페라로 ㄱㄳ, 근처의 아멕스에서 수표 환전을 하고 저녁때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다시 루브르로 걸어내려갔다. 루브르에서는 제일 볼만하다고 민박집에서 추천해준 나폴레옹하우스로 향했다. 나폴레옹 3세(였던가?)가 살던 방을 그대로 옮겨왔다는데... 오오오오오 +_+
피곤하고 허기진 몸을 이끌고 다시 오페라로 올라가 민박집 형님이 추천해 준 레스토랑에서 추천 메뉴를 먹었다. 비프스테이크, 폭립, 치킨, 오리가 있고 가운데 매쉬드 포테이토가 듬뿍 얹어져있는 요리!! 하프 보틀 와인에 디저트까지 시켜서 한사람당 34유로가 나왔다... 단일 식사로는 가장 비싼 밥이었지만 그래도 그 값은 했었다.
밥 먹는 도중 옆에 가족이 왔는데 7~8살쯤 되어보이는 꼬마아이가 우리를 보고 웃고 좋아하길래 미리 준비해갔던 신랑 열쇠고리를 줬다. 만화책(신의 물방울이었던가;;)에서나 본 "무슈" "위" 까지 말도 해보고 ㅋㅋㅋㅋ
종욱이 생각이 나게 한 아가였음
밥먹고 배불러 죽겠는 몸을 이끌고 배도 꺼뜨릴 겸 개선문으로 향했다. "뮤제 패스가 있으면 개선문도 올라가볼수 있다"는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 낚여서 한번 올라가보자고 가긴 했는데..
이거뭐야... orz...
끝없이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의 압박... 돌다가 멀미나는 줄 알았다. 게다가 한명밖에 못지나다니기 때문에 뒤에 누가 있으면 쉬지도 못한다...
그렇게 올라간 꼭대기에서는 르부르 쪽에 있는 개선문과 라 데팡스 신개선문이 다 보이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기는 한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가 쭉 뻗어있어서 볼만하긴 한데... 춥고... 힘들고 사진도 잘 안찍혀......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민박집에 돌아오니 새우에 술판이 벌어졌다. 아저씨라 메츠(예전에 안정환이 뛰었던 동네)에서 나오는 특산물이라는 미라보라는 브랜디도 마셔보고, 그러고 술김에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