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다녀온지 1년이나 지났고, 옛 기록을 뒤지던 도중 베르사유 궁에 있는 Grand canal - 대운하 - 가 생각나서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저때까지만 해도 저 단어를 이렇게 매일같이 듣고 짜증내야 하는지 몰랐을 듯;;;;;
RER C 선을 타고 종점까지 쭈우우우욱 가면 베르사유 궁이 나타난다. 파리에서는 매달 첫째 일요일에는 베르사유를 포함한 파리의 모든 공립 박물관이 무료 되겠다(덕분에 뮤제 패스 4일 중 하루는 완전 무효가 되었다 -_-). 그래서 르부르, 오르셰는 막 8시부터 가서 줄선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는 무적의 뮤제 패스가 있으니 오늘은 살짜쿵 교외로 빠져보자.. 는 계획을 가지고 베르사유로 왔으나...
여기도 사람 드럽게 마너! 한 30분 줄 선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궁전 안은 화려하긴 했지만 그다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겠고, 오히려 바의 정원이 더 볼 게 많았다.
나와서 꼬마열차(?) 코끼리열차를 한 1/2로 줄여놓은듯한 버스를 타고 마리 앙뚜아네뜨의 마을로 이동. 루이 16세가 삐끼쟁이 앙뚜아네뜨를 달래기 위해서 무려 마-_-을을 만들어놓았다. 마치 MMORPG의 마을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뭐랄까 집 앞에 NPC가 서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요건 그 근처에서 만난 동물들...
돌아오는 길에는 문제의(-_-) 대운하를 지나서 정원을 휘적휘적 걸어왔다. 정원 안에 있는 연-_-못을 운-_-하라 부를 정도로 정원은 드럽게 넓었다. 봄에 오면 꽃도 피고 예쁠텐데;;
3시쯤 베르사유를 빠져나와 기차역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로 갔다. 거기서 시켜먹은건 Royal Bacon이라는 햄버거, 씹는 순간 "소고기!"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맥도날드를 먹어봤고 앞으로도 딱히 먹을만한게 생각이 안나면 패스트푸드를 애용했지만 저 햄버거가 가장 맛있었고 기억에도 남는다.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는 에펠탑 근처로 왔다가 마르몽땅 미술관으로 향했다. 마르몽땅이라는 콜렉터가 기증한 미술품으로 만든 미술관인데, 모네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있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좋아하는 지라, 또 원본이 거기 있다고 하니 안 가볼 수 가 없다. 여기는 사립 미술관이라 일요일 무료도, 뮤제 패스도 적용받지 않는다. 나는 학생 요금으로 냈는데, 나 때문에 끌려와서 어른 요금 낸 라버님께 쪼끔 죄송....
여기서 본 작품들을 작년에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모네전 할 때 다시 접할 수 있었고, 매우 반가웠었다.
미술관을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다시 에펠탑으로 향했다. 한참을 밑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길 건너 선착장에 있는 파리지엔느 유람선을 탔다. 요건 유레일에 50% 할인 붙는다 +_+
유람선을 타고 배고픈 배를 이끌고 9시쯤 민박집에 도착했다. 그 사이에 전광판의 행선지가 실제 들어오는 열차랑 달랐던 덕분에 제대로 삽질을 했지만 그건 그거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