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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02:32 2008/01/08 02:32
  Chap. 3 파리 - 르부르, 그 혼미한 기억 (1/6)  +   [07 아아망 유럽가다/37일간의 유럽 방랑기]   |  2008/01/08 02:32
  파리의 한인민박 '개그하우스'에서 5박을 묵었다. 밥이 워낙에 맛있었고, 뭔 술을 그리 매일 밤 마시는지~~ 암튼 덕분에 파리에 있는 내내 밥 걱정은 없었다.

  마침 오늘은 토요일, 아침밥상에서 벼룩시장 이야기가 나오길래 어딘지 물어서 거기로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역 위로 지나가는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갔는데, 벼룩시장 비슷한 것도 안보이는 지라 신문 가판대에서 'flee market!'이라고 막 그래봤는데 못알아듣고... 그러다 트램인지 버스인지에서 내린, 왠지 벼룩시장 가는게 확실해 보이는 가족을 따라 시장에 갈 수 있었다.

- 벼룩시장에서 파는 잡동사니들;;; 보면 문-_-짝도 판다;;;


  근데 대체 왜 파는 것들이 하나같이 요모냥이니? 파는 물건인지 쓰레기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한 짝뿐인 구두, 녹슨 수저, 대체 문짝을 파는건 머냐! '침대를 샀는데 보니까 나폴레옹 꺼드라' 따위의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했는데 이건 뭐.....

  좌판 끝까지 쭈욱 갔다 근처의 메트로 역에서 지하철을 타려 했으나 가장 가까운 역은 아까 내렸던 거기라길래 좌절... 돌아갈까 하다가 마침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퐁네프로 가는 버스도 있더라~ 럭키! 랄까;;

  퐁네프 다리를 건너, 시떼섬을 지나 버스에서 내렸다. 눈앞에 보이는 조낸 거대한 건물,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을 육안확인하고부터, 메인 게이트인 피라밋에 들어가기까지 40분 정도 걸렸나부다 -_- 조낸 쓸데없이 넓기만 하구;;;

  우선 나흘간의 즐거운 박물관 여행을 위해 musee pass를 만들었다. 4일 무제한 입장에 45유로! 이 순간 이후로 우리들의 파리 여행은 패스 본전을 뽑기 위한 엄청난 대장정으로 접어들었다. 파리에서 우리만큼 박물관 열심히 찾아다닌 사람도 없을듯....


  우선 대강의 동선을 짜보고, 1층부터 공략에 들어갔.... 으나, 한바퀴도 돌기 전에 완전 지쳐버렸다 =_= 전날의 엄청난 일정에 지친데다 눈앞에 펼쳐진 정신없는 유물들에 제대로 질렸다. 왜 대형 박물관을 두고 '예술품들의 무덤'이라 하는지 알 것 같기도... 그래서 대충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와 모나리자만 쫒아가서 보고 나왔다 (친절하게도 그 두 작품은 어디에 있어도 이리로 가면 나온다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모나리자는 매우 멀찌감치 펜스를 세워놔서 저게 진품인지, 뭔지, 사진으로 보는것과 전혀 감흥의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루브르에 들어가기 조금 전의 이야기 (대략 12:00 경)

라버님 : 걱정되는게, 박물관 들어갔다 말려서 늦게 나와버릴까봐...

나 : 그럼 우리 아무리 말려도 3시 반까지는 나오기로 하죠


#그리고 그들이 피라밋 옆 분수대에서 주저 앉았을 때는 미처 두시가 지나지 않았다던가 어쨌다나... 하는 슬픈 이야기 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스에서 가출한 니케! NIK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로의 비너스



  루브르에 완전 녹다운된 아아망! 잠시 피라밋 옆 분수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에는 오르셰에 도전했다. 르부르에 완전 질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희한하게 오르셰는 편하드라. 전시 밀도가 낮아서 그런가?

  나는 회화 화가 중에서는 모네, 마네, 고흐 같은 인상주의 화가를 좋아한다. 그림에서 뭔가 분명한 이미지가 느껴진달까. 그들 인상파의 활동 거점은 파리였고, 그래서 파리에서 그들의 주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게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작품은 오르셰에 있다. 마네의 '올랭피아', '풀밭위의 점심식사' 같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직접 대면했다는 사실이 +_+ (이건 나중의 생각이고, 사실 오르셰에서도 정신은 없었다;;)



  오르셰를 나서니 해가 뉘엇뉘엇 넘어간다. 일찍 돌아가기는 뭣하고 해서 우선 콩코르드 광장으로 향했다. 길 한가운데 거만하게 서있는 오벨리스크를 보고, 왼쪽을 바라보니 샹제리제 거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너머로 에뚜알 개선문이 보이네.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겠다 대충 메트로 역 나올때까지만 걸어가보자고, 걷기 시작했더랬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개선문이었고, 한시간 정도 걸었나부다 ㄱ- 뭔가 사서 삽질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첫날 밤은 지나갔다.



가이드북에서도 그렇고 샹제리제 거리에서의 쇼핑 혹은 노천 카페에서의 카페올레는 유명한 코스 중 하나다. 하지만 애초에 쇼핑에는 무감각한 남정네 둘이서 이날은 정신이 없고, 나중에는 해떠서 해질때까지는 박물관에 치여다닌지라 결국 샹제리제 거리를 다시 가보지는 못했다는 이야기

*그날의 기록 (1/6)

  밥먹고 벼룩시장에 갔다. 온갖 잡동사니(를 넘어 쓰레기)를 벌여놓고 파는데 신긴한 건 많았지만 사고 싶은건 별로...(문짝 파는 사람은 뭐지?)
  르부르에 갔다. 12시 조금 넘어 들어가서 말리지 말고 3시 반에는 나오기로 했는데 엄청난 양의 전시물에 질려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만 보고 빠져나왔다. 잠시 쉬고 오르셰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밀레의 '만종', '이삭 줍는 사람들'을 봤고 르부르에 압도당하고 나니 오르셰는 이상하게 편하드라 -0-
  5시가 조금 안되어 오르셰를 나선 후 어쩔까 하다 일단 콩코르드까지 가자!고 갔다 개선문이 보이길래 무작정 걷기 시작, 7시쯤 헉헉거리며 결국 개선문까지 갔다 =3

 조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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