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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두대 들고 떠나는 여행
정리된 기록만이 기억을 대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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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의 시작을 여행기 작성과 함께 하는군요
(즉 포스팅이 올라온 시각에 하루를 시작한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ㅅ-)
나라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본다는 말에 느지막하게 숙소에서 출발했다. 그래 봐야 9시구나;; 처음 숙소에 도착했을때부터 그분(semi군)께서 먹어보고 싶어하던 근처 우동집에서 아침식사. ㅜ.ㅜ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보다 맛없었음;;
이날부터 사흘간은 도시간 이동이 있기 때문에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이용한다. 사흘에 5000엔이라는, 절대 저렴한 비용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그래도 패스가 있고 없고에서 마음의 여유와 일정의 융통성에 차이가 많이 나더라.
나라까지 JR을 이용하지 않고 가는 방법은 난바에서 킨테츠 나라선을 타고 종점까지 달리는 것이다.
스룻토 간사이 패스로는 지정좌석제인 특급을 타지 못한다. 그래서 특급을 떠나보내고 준급을 탔다. 근데 막상 특급을 보내고 나니 그냥 살짝 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모락모락~~~
하지만 특급과 준급의 차이는 좌석이 지하철같이 옆으로 앉는 좌석일 뿐 사실상 시간의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마주 앉아서 사진찍고, 역 이름 보면서 한자 읽는거 연습해보고 그러면서 놀다가 45분쯤 뒤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빌리냐 마냐를 두고 둘이 또 욱신욱신하다가 어디서 빌리는지 찾기 힘들다는 조낸 크리티컬한 이유로 패배, 걸어가기로 했다 - 결과적으로는 산길이었으니 자전거 탔으면 고생이었다 =_=
쓸데없이 자전거 가지고 다투다가 정작 중요한 도시락 문제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오늘의 코스를 돌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시루사와 연못. 그냥 연못이다.
하지만 이곳이 나라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곳이 될 줄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3층탑, 가이드북에도, 안내판에도 이름은 '3층탑'이다. 애들이 네이밍 센스가 없어요 =_=
그 이후로 본격적인 나라가 펼쳐지게 된다. 앗, 사슴과의 첫 조우! 이
곳에는 사슴이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엇 근데넌 머하니? -_-?
얼짱각 사슴;;;
그런데 사진들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애들이 하나같이 털갈이하는지 듬성듬성 털이 빠져있어 지저분하다 =_=;; 그리고 겨울이라 그런지 힘도 별로 없어보이고. 하지만 이녀석들이 무서운 힘을 발휘할 때가 있으니...
사슴에게 함부로 먹을걸 주면 안되는건 당연하다(왜? 사슴이니까 ㄱ-) 그런점을 얄팍한 상술과 연결시켜서 사슴'도'먹을 수 있는 센베를 여기저기서 판다. 게다가 친절하게 그 센베 말고는 먹이지 말라는 안내문까지 있다. 역시 사슴도 먹을 수 있는 과자라 맛은 하나도 없다.
한 꼬마가 좌판에서 센베를 샀다.
포위당했다. 어쩔 줄 몰라하는 꼬마가 잠시 빈틈을 보이는 순간, 사슴 한마리가 지가 무슨 슬램덩크에 나오는 송태섭마냥 번개같이 스틸을 해 간다. 센베를 사자마자 빼았겨 버린 불쌍한 꼬마 ㅜ.ㅜ
그러고는 이렇게 상황 종료. 이런 식으로 좌판마다 4마리 정도씩 대기를 하고 있다.
나도 배고프기도 하고 해서 하나 사봤는데, 이넘들이 보통 영악한게 아니드라. 하나 던져주니까 금방 먹어버리고 달려들고, 못 달려들게 프리즈비 던지듯 던져버리니까 한번 돌아보더니 쫒아가기 힘들다는걸 알고 포기한 후 다시 달려든다 =_=;;;
이런 사악한 넘들 말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어린 사슴들이 있는데 얘네들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잘 다가오지도 않고 센베를 던져줘도 처음에는 냄새만 맡더라. '이녀석들도 몇년뒤에는 저기에 물들겠군'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당연하다는듯이 여기서는 각종 사슴에 관련한 기념품들을 판다. 개중에는 귀여운 것도 있었는데 사슴에는 질려버린 고로 '안사!!' 모드.
다시 관광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이 건물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네 역시 짐작하고 계시는군요. '5층탑'입니다.
여기는 남대문, 南大門, 너무 남대문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일본어로 뭐라카는지 까먹었다.
여기는 도따이지, 동대사다. 왜 남대문을 지나면 동대사가 나오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긴 하지만 뭐 중요한건 아니에용. 이 안에는 일본 최대? 동양 최대? 불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름하여 다이부쯔, 大佛(대불)이다. 하여간 이넘들 네이밍 센스하나는 끝내준다 -_-
입장료 500엔, '볼꺼 다 봤지? 가자'고 끌고 나가려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다이부쯔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는 쎄미군을 따라 돈내고 들어가봤는데 뭐... 돈이 아깝다는 생각까지는 안드는데 별 감흥도 없다.
그 다음에 나오는 곳은 2월당, 3월당. 뭐하는 데인지는 사실 관심없고, 2월당에 올라가봤더니 경치가 좋다.
나라시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나라는 경주와 속성이 비슷한 도시여서(실제로 자매결연도 맺고 있고) 큰 규모의 도시는 아니다.
가이드북에 제시된 다음 코스는 한 2키로 정도를 산길을 타고 간다. 오랜만에 쎄미군이 '귀찮으니 내려가자'는 솔깃한 제안을 했고 한번에 가결. 하산에 들어갔다.
내려가다 발견한 붉은 동백꽃 정원. 2월 초에 꽃이라니~~
그렇게 다시 시루사와 연못으로 돌아왔더니 1시가 조금 안되었다. 배고파~~~
닭둘기들 농락도 시키고
물위에서 노는 이 새를 보고 쎄미군이 자꾸 오리라고 우기길래 아니라고 증거사진도 찍고 (무슨 오리가 잠수를 하냐 =_=)
그러고 모스버거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 햄버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햄버거 세트가 800엔이니 비싸다.
버거를 그럴싸하게 담아준다 (우리는 이 모습을 '햄버거가 구토하는 모양'이라고 명명했다)
맛은 있었는데 그래봐야 패스트푸드, 너무비싸 -ㅠ-
결국 3시쯤 오사카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준급보다 조금 빠른 급행을 타고..
난바역에 도착해서 비꾸 카메라로 향했다. "Big Camera"인데 왜 자꾸 '삐꾸'라고 읽게 되는지;;;; 여기는 오도바시 카메라보다는 규모도 작고 건전한(ㄱ-_-r)편,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네요
반다이의 MG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음
사실 오도바시 카메라에서 다 구경한거라 일찍 숙소로 돌아왔고, 첫날 못가본 페스티벌 게이트에 가보았다. 건물 안에 롤러코스터를 포함 총 8개의 어트랙션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돌아가는 것은 롤러코스터 뿐;;; 그나마 이것도 어트랙션이 손님을 기다리네..
건물 안팎을 왔다갔다하는 롤러코스터라, 멋지지 않습니까? 최고속도도 100키로를 넘는다니;; 그런데 쎄미군의 말을 빌리자면 'G의 변화가 없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 편.
건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 망해가는 테마파크;; 여기저기 문이 닫혀있고, 놀이기구는 안돌아가고.... 아무튼 실망이 컸다.
저녁으로는 점심에 못먹어 한이 된 도시락을 사다가 방에서 해결.
어제 빡시게 돌아다녀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해주고 내일 짤없이 눈온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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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15:13
2006/02/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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