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로 가는 여객선에 탑승했다. 이로서 배를 이용한 여행은 총 세번째, 중학교때 풍악호를 타고 금강산에 다녀왔고, 3년 전 1학년 때 인천-제주도간 배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크루저인 풍악호 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제주행 여객선 보다는 확실히 컸다. 좁아터진 선실에서 짐을 풀고 갑판으로 나와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좁아터진 선실, 침대에 앉으면 천장 때문에 머리를 들 수 없다 -_-
갑판에서 찍은, 지나가던 배 한척
3시 45분경, 배는 출항해 현해탄을 향하기 시작했다. 출발 전까지 '이정도 큰 배는 임요환도 컨트롤 못한다-_- 작은 배가 밀어줘야 돌린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혼자서 돌고 잘 간다!! -_- 보트가 도와줘야 할 만큼 큰 배는 이정도 규모가 아니었던 것이다;;;
부산?안녕~~~
출발을 하고, 부산항 방파제를 지나 슬슬 파도가 온몸으로 느껴질 때쯤 라운지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번 여행의 모토는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즐길수 있는건 다 즐긴다!!" 그러니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앞에 앉으면 상품준대서 나름 앞에 앉았고, 예쁜 언니들의 땐스랑 마술쇼, 아크로바트 등을 보여줬다.
밤에 메인 공연이 있는데 프로모션차 일부를 보여준 것이었다. 그 와중에 맥주 쿠폰 준대서 얼른 뛰어나갔더니 춤을 추란다.-_- 맥주를 눈앞에 두고 어쩔 수 없어 혼신을 다해 흔들었다. 맥주 두잔 쿠폰 Get!! 우리 파트너 쎄미군도 같은 생각으로 쿠폰 획득에 성공해 총 네잔을 얻을 수 있었다.
이윽고 해가 지고.... 아까 김밥천국에서 사온 김밥 두줄로 저녁을 때운 뒤 잠시 놀고 있으려니 메인 이벤트가 곧 시작한단다. 혼신의 막춤으로 획득한 무료입장쿠폰을 가지고 들어가 앉았다. 뭐 내용은 아까 나온 아가씨들이 여러가지 춤추고, 비슷한 마술에, 비슷한 아크로바트.
근데, 중학교에서 단체로 온 아가들이 여기저기 앉아있다. 공연의 내용을 보아하니 이녀석들이 봐서 좋을 내용이 아닌데 =_=;;;;
실제로 오는 배에서는 안내방송에 "15세 미만은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하다"고 안내방송을 하더라. 이 이벤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을 보는 동안 어느새 배는 현해탄을 건너서 일본 시모노세키 - 후쿠오카를 지나 세토나카이에 접어들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마치 한강 유람선을 타듣 잔잔한 바다. 양쪽으로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의 야경이 펼쳐진다.
이것이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관문대교, 고 iso의 압박 -_-
그 야경을 배경으로, 갑판 위에 있는 선상 카페 유메(ゆめ,夢)에서 쿠폰 사용, 공짜 맛으로 먹는 맥주를 마셨다. 근데.... 오징어땅콩이 만원. OTL....
맥주한잔 하고, 이제는 옆으로 보이는 곳들이 시골이라 멋있을것도 없는 야경을 보며 바람을 쐰 뒤 취침에 들어갔다....
얼마 쯤 잤을까, 일어나 보니 3시가 채 되지 않았다. 고온 건조한 선실 안에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난 건조한데 약하단 말이닷!) 멍하게 불꺼진 라운지에 앉아서 창 밖을 보며 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속도 준수 표지판-_-을 보고 있거나, 갑판에서 별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5시쯤 쎄미군을 깨워서 새벽의 한산한 세토대교를 구경하고, 자판기에서 아침을 사먹었다.
자판기에서 사먹은 냉동식품, 야끼소바와 차슈볶음밥. 각 500엔, 자판기 안에 있는 전자레인지에서 2분동안 덥혀준다. 느끼해 죽는줄 알았고, 결국 1000원씩이나 하는 사이다를 사먹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일주일간 이런 것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ㅜ.ㅜ (뭐 이렇게 느끼한걸 다시 먹을 일을 없었다만...)
슬슬 아침이 밝아오고, 일출시각이 지난 조금 뒤 멀리서 희미하게 아카시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각 사이의 간격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고 한다. 확실히 엄청 크고, 멋있었다.
한자로 明石, 미스터 초밥왕이나 맛의 달인을 즐겨보신다면 한번쯤 명석도미라는 걸 들어보셨을 겄이다. 그 명석항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그 명석도미를 얹어 찐 밥이 있다고 하는데 먹고 싶었으나 쎄미군의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실패 OTL
-_- 네 이겁니다. (미스터 초밥왕 2부 6권)
하여간 중학교 아이들을 인솔하시는 선생님이랑 잠깐 대화도 하고 있는데 옆에 통통배 하나가 지나가면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렇게 오사카항에 도착했습니다. 팬스타 드림을 이용한 소감이랄까... 는 배 여행은 확실히 비행기랑은 다른 맛이 있다는것, 가격 때문에 선택한 것도 없지 않지만 오고 가는 이틀의 가치가 확실히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팬스타로 독특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 같군요. 조금만 붙임성이 있다면 혹시 누가 압니까? 귀여운 일본 여자친구라도 생길지요 ^^;;